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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Song
6시 이전의 세상 본문
조용히 이어폰을 꽂고
앙드레 가뇽이 설계해 놓은 정성스러운 소리의 배열을 바탕으로
김포의 평야를 가로질러 새벽 어스름 들녘을 바라보는 일,
한강 동쪽 허리에 얹혀 올라오는 어스름 해를 바라보는 일,
만일 사람들의 영혼이 세상 어디에선가 만들어 진다면 아마,
이 새벽녘 들판과 붉은 공기의 사이 어디쯤이 아닐까.
창을 통해 비친 붉은 기 도는 햇볕이 지하철 바닥에 물감 처럼 쏟아지는 일,
자리에 앉기 바쁘게 눈을 붙이고 기도하듯 두 손을 모은 사람을 지켜보는 일,
지하철의 흔들림에 꼭 맞게 내쪽으로 기울어 오는 긴 생머리 아가씨의 샴푸냄새에 기분좋아지는 일,
어느 건물에서 청소를 맡은 아주머니들이 일터로 향하며 재잘 이야기 나누는 얼굴을 보는 일,
노약자석과 임산부석이 주인을 기다리며 비워져 있는 일,
사람들이 지독히 밀집되는 곳에서의 날카로움이 없는 아침에 감탄하면서,
내 무릎에 얹혀 올려진 책속에서 자상하게 말을 걸어주는 나의 모든 선생님과
또 한번 풍성한 대화를 나누는 일.
생각과 마음이 열리는 두 시간,
고요하고 풍성한 새벽은 멀리 그리고 일찍 출근하는 사람에게 주여진 특별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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