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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영화 이야기 (5)
FlowerSong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시절 도덕시간이다. 천재적 재능을 지녔지만 유년기에 겪은 학대로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윌헌팅. 그를 포용하고 치유하는 스승 숀. 무려 18년 전이지만, 훈훈한 사제간의 영화로 내기억속에 뚜렷하게 남아있었다. 그 이후로 몇 번을 더 보았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주는 영화. 클래식이다. 이번에 이 부분에서 특별히 감명을 받는데, 다음번에는 또 저 부분에서 감명을 받는다. 마치 예술조각처럼 멀리서 볼 때, 정면에서 볼 때, 옆에서 볼 때, 그 때 그 때 감흥이 다르다. 명작의 조건이다. 처음엔 멧데이먼에 주목했다. 멧데이먼은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배우이다. 최근영화 마션에서 한 명의 우주 비행사를 구출하기 위해 온 지구인들이 힘을 합하여 응원했던것도 사실 멧데이먼이..
시화(時畵)도 종교적 의미부여나 충절, 혹은 지조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예술을 하는 사람을 재인(才人)이라는 말로 깎아 천대하던 시절. 소화는 의붓 동생 동호와 함께 소리꾼 양아버지의 손에 길러진다. 소리품을 팔아 하루를 먹고사는 삶은 풍요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고, 더구나 개화 이후 신식 놀거리가 늘어나는 시점에서의 '소리' 는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구닥다리 재기에 불과했다. 지금이야 예술이라는 것이 본디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으로 인정하지만 30~40년 전만 하더라도 예술 자체에서의미를 찾기보다 예술을 활용한 사상의 교육이나 정치적 활용에 더 비중을 두었다. 시기는 좀 일렀어도 서양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소설가 이문열씨는 그의 작품 금시조(金翅鳥)에서 예적 기질을 타고난 고죽(古竹) 이라는..
김태용 감독의 만추. 영어로 레이트 아톰, 늦겨울이다. 제목 자체를 풀이하자면 '한 가을' 이나 '깊은가을' 정도가 되지 싶다. 유홍준 교수는 광주비에날레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들에게 관광 가이드를 해주면서 한국의 절이 '깊은 산(deep mountain)' 에 있다고 알려주었는데 '깊은산' 은 없고 '높은산(High mountain)'이 있다고 외국인들이 그의 영어를 교정 해주었다. 하지만 그들은 산사를 돌아보고 나서야 깊은산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만추도 마찬가지로 늦겨울 이라는 표현 만으로는 영화속에 펼쳐진 가득찬 가을의 외로움을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오로지 '만추'라야만 그 느낌을 다할 수가 있다. 문학작품에 있어 원어의 중요성이다. 만추라는 작명센스는 이현승 감독의 '..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 홍상수 감독 제목부터 수수께끼다. 저 제목이 무슨의미를 담고 있는걸까 내내 궁금해하며 시험문제를 푸는 기분으로 영화를 보았다. 정재형과 김민희, 둘다 내로라 하는 수준급 배우들이다. 김민희는 내가 고등학교때 데뷔해 같이 늙어가는 처지인데 언제나 한결같은 미모를 뽐낸다. 청초하고 여리여리하지만 차가움을 지녔고, 고유한 매력이 있다. 무엇보다 연기를 참 잘한다. 장동건과 함께 출연한 영화 '우는남자' 에서는 안타깝게도 우는 남자보다 울던 여자가 더 기억에 남았다. 내 기억속에 우는남자는 망했지만 김민희는 흥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부끄럽다. 영화 자체가 부끄러운게 아니라 보고 있는 내가 낯이 부끄러워진다. 민망함이다. 후배 남형군과 이야기하곤 했는데, 홍상수 감독의 직설적..
2011년 크리스마스 이브. 시월애를 다시 보았다. 그전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좋은책을 다시 읽을때의 의미가 전과 다르고 매번 밑줄치고 읽어도 새로운 부분이 눈에 들어오듯 좋은 영화도 그 감동과 의미가 퇴색하기는 커녕 오히려 깊이를 더한다. 사랑이라는 주제와 시간이라는 매개를 합쳐 시간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제목 [時越愛] 으로 영화가 단도리 되어있다. 글을 잘쓰는 사람은 '제목' 에서부터 그 함축적이고 비유적인 의미가 돋보이는데 뜻글자인 한자의 힘을 빌어 이현승 감독은 경탄스럽게 제목을 빚어내었다. 돋보이는 작명센스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시간을 뒤틀어 매체가 되어주는 우체통으로 심지어 생명체도 오간다. 두마리의 물고기를 사서 한마리씩 나눠 갖기도 하고, 원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