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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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짚어보는 일상

등을 맞대고 앉아

꽃노래 2016. 6. 17. 20:11

서로 등 돌리고 앉아 각자 책을 읽고 있지만
내생각엔 이게 부부다. 

아내가 넘기는 책장 소리를 들으며 마음이 편안해지고, 
넘어가는 책장 만큼 감동의 폭으로 삶이 풍요로워짐에 감사한다. 

각자의 세계를 여행하다 멈추면 그 여행기를 소소하게 공유하는
햇살이 저무는 금요일 오후.

같은 취미를 갖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확률로도 말 할 수 없는 행운. 

등을 맞대고 책장을 넘기면, 
타고 넘어오는 심장소리가 아내의 사랑을 알린다.

밀거니 받거니, 서로의 무게가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