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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Song
재작년 K교수님과의 술자리에서 후배 K양이 연애고민을 털어놨다. 눈높이 대화로 유명하신 K교수님의 부전공은 '연애학'이었기에 학생들이 종종 교수님을 찾아와 진지하게 상담을 받곤 했다. 연애 고민이란게 다 그렇고 그런이야기인데 그 속에서 콕콕 핵심을 짚어 가슴에 와닿는 말씀을 해주셔서 끊임없이 학생들이 찾아오게 되는것 이었다. 그 후배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때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똑똑히 기억한다. "정녕 사랑할줄 아는 사람은 상대방의 고충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사람보다 고통을 고통으로 알지 못하게 애초에 고통을 겪을 일이 없게 세심한 부분까지 사랑과 관심으로 손길이 닿아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나둘씩 주변의 지인들이 '결혼'이란걸 한다. 남으로 만나 가족으로 일생을 함께한..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 이었어~"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2008학년도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1.2번 두 후보의 마지막 유세는 그렇게 모두가 손을 부여잡고 노사연씨의 '만남'을 부르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두 후보자를 포함해서 운동원은 모두 32명이었다. 공교롭게도 빨간색과 파란색의 의상을 운동복으로 지정한 두 후보를 비롯한 운동원들은 사이사이 섞여 사슴상 앞에서 서로의 운동율동을 배우며 웃고 즐거워했다. 그 광경은 마지막 유세를 지켜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이 벅차 오르게 하기에 충분했다. 예민해지기로 유명한 '경선'이었지만 그 두 후보의 그릇은 그 경쟁심을 뛰어넘고도 남았던 것이다. 기호 1번으로 출마한 정후보 H는 06학번 경영학과 3학년 이다. 총학생회장을 ..
개인적으로 일본영화와는 정서가 맞지 않아 즐기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영화 한편이 바로 '냉정과 열정사이'다. 연인들이 흔히들 나누는 대화가 있다. '우리 10년후에도 함께하고 있을까? 만약에 우리가 그때 헤어져 있다면, 10년후 오늘 꼭 만나기로해요'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환상의 공간과도 같은 장소 '피렌체 두오모'에서 10년후 그들은 재회를 하게 된다. 10년전 첫키스를 나눌때 울려 퍼지던 똑같은 첼로 연주곡이 바로 앞에서 연주가 되고, 남자주인공은 마치 10년전으로 돌아간것만 같은 착각을 느낀다. '기적. 그 환영과 같은 시간의 장난' 이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인연의 오묘함에 감탄한다. 하지만 그 만남은 예정되어 있었다. 즉, 여자친구가 10년전 같은 곡을 연주했던 사람을 초대했..
꿈에서 깨면 난 항상 둘중 한가지의 생각을 하게 된다. '아. 이꿈은 평소 나의 고민이나 생각이 꿈이 되어서 나타난것 이구나.' , '아. 이 꿈은 무언가를 암시해주고 있구나.' 내 꿈은 잘 들어맞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좋은꿈보다는 좋지 않은 꿈이 많아 주위사람들에게 '당신이 내 꿈속에 등장했다'고 하면 긴장부터 하고 보기 일쑤다. 물론 일개 꿈이 사람의 일을 예지하고 미래를 움직인다는 것은 현실성도 떨어지고 납득도 안되지만 여러번 신기한 일들을 겪고 나니 '혹시나' 하는 맘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꿈속에서 자동차를 원격조종하다가 차가 시야에서 사라졌는데 그날 차가 견인되는가 하면, 대의원회 의장선출 전날 넓은 황야를 현 부의장과 함께 말을타고 달리는 꿈을 꾸고 (해몽을 해보니 어떤 직위..
'삼국지' 자그마치 1년을 기다려왔던 영화가 바로 오늘 개봉했다. 중국사의 이변이라 할만큼 인재가 쏟아져 나왔던 삼국시대에서 유독 이름을 크게 떨쳐울렸던 명장 '조자룡'을 주인공으로 영화를 제작한다는 소식을 들은 작년 이맘때부터 얼마나 맘을 졸여왔던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정말 쓰레기 그 자체였다. 쓰레기도 그렇게 쓰레기일 수가 없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지만, 내 기대를 감안하더라도 에누리 없이 쓰레기 영화였다. 기본적으로 인물 캐스팅,연출,극의 흐름, 대사, 어느하나 제대로된것이 없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눈뜨고는 못보겠어서 계속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가 주위를 둘러보았더니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 실망의 기색이 역력했고, 곳곳에서 한숨소리가 섞여 나왔다. 도대체 감독의 ..
교정엔 생기가 가득하다. 햇살이 따사로와진 탓도 있지만, 머니머니해도 봄의 에너지를 가득담은 신입생들이 온가득 학교를 메웠기 때문이다. 아직 고등학생의 모습이 남은 엣되고 뽀오얀 얼굴로 삼삼오오 무리지어 생글거리며 다니는 모습을 보면 절로 내얼굴에도 웃음이 핀다. 작년에는 느끼지 못했던 반가움이다. 작년에 느끼지 못했던 풋풋함을 느끼는건 작년과 올해의 내 보는 눈이 또 다르다는것을 반증하는것 이리라. 이제 나이를 느끼는가;;; 이상하게도 07학번보다 오히려 08학번이 더 친근하다. 이유를 생각해본즉, 이번에 수강하게된 교양과목 때문인것 같다. 창업에 관련된 수업인지라 신입생들이 많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9명이 한조를 이루는중 5명이 08학번이 되었다. 조별활동 경험이 없어 가르치면서 해나가야 할것을 ..
존경하는 P교수님의 블로그는 지루하고 같은 생각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내 머릿속에 청량감을 주는 쉼터다. 교수님의 글을통해서 또다른 수업을 듣고, 값진 간접경험을 한다. 어제 교수남의 블로그에 들렀더니 '한국의 기자들' 이라는 제목의 글이 씌여 있었다. 기자들과 만날일이 잦은 교수님은 최근의 기자들이 공부를 안한다며, 부족한 전문지식으로 국민의 눈과귀와 입이 되는것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셨다. 또한 70-80년대 처럼 명분있는 '싸움'의 대상이 사라져 이제는 '생활인'으로서 승진과 직장의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언론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의 모든 기자들이 밥그릇이나 걱정하고,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소신을 잃어버린것으 아니지만 싸울대상이 부조리한 현실과 국민의 억울함을 자아내는 대상이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