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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훈 [2007.08.19] 본문

되짚어보는 일상

가훈 [2007.08.19]

꽃노래 2015. 8. 7. 12:09

 

 

경청(敬 공경할 , 聽 들을 )

 

다른집은 퍽 거창하고 그럴듯한, 붓글씨가 어울리는 멋들어진 가훈들을 가지고 있었다.

어릴적 가훈을 적어오라는 숙제를 내주실때면 우리집의 썰렁한듯 하면서도 소극적으로 보이는 가훈이 영 성에 차지않았다.

 

우리집의 가훈은 '경청'이다.

 

경청의 미덕을 내게 깊이 알게하고 싶으셨던 아버지는 자연히 말수가 적으셨고, 입가엔 늘 은은한 미소를 품고 계셨다.

 

초라해보이기 까지한 우리집 가훈을두고 까닭을 물었을때 아버지께서는 경청을  '포옹보다 따뜻하고, 솜사탕보다 달콤한 것'이라고만 말씀하셨다.

 

지금돌아보니 그 크신 뜻을 조금은 알것도 같다.

 

경청은 존중이고 예이며,

겸손이고 미소이다.

때론 우뢰와 같은 박수보다 열렬한 응원이며,

인간적 매력에 있어서는 사탕보다 달콤한 유인이다.

 

나는 경청의 미덕으로부터 얼마나 가까이 가고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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