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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Song
모교 (마포고등학교) 축제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수년만에 학교를 찾았다. 그시절 한가득 꿈을 심어주시던 선생님을 찾아뵙고, 장난치며 뛰놀았던 교정을 둘러보며 한가로이 지난날을 회상한다. 모든것은 그대로인데 꼭 나만 변한것 같구나...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와 교정을 거니는것 같다. 곁에 있던 친구가 '참 시간은 잔인하다' 한다. 엄정숙 선생님은 내겐 정말 남다른 분이셨다. 어려운 가정형편을 걱정하여 매달 급식비를 내주시고, 항상 할머니의 안부를 물어주셨으며,잘한일이 있을땐 아낌없이 칭찬을, 잘못이 있을땐 꾸중과 함께 따뜻한 편지를 함께 건네주셨다. 교사가 되시고 첫번째로 담임을 맡게된 1학년 5반의 악동들이 무던히도 속을 썩였지만 그때가 가장 즐거웠다고 말씀하신다. 여전히 교직에 몸담고 계..
경청(敬 공경할 경, 聽 들을 청) 다른집은 퍽 거창하고 그럴듯한, 붓글씨가 어울리는 멋들어진 가훈들을 가지고 있었다. 어릴적 가훈을 적어오라는 숙제를 내주실때면 우리집의 썰렁한듯 하면서도 소극적으로 보이는 가훈이 영 성에 차지않았다. 우리집의 가훈은 '경청'이다. 경청의 미덕을 내게 깊이 알게하고 싶으셨던 아버지는 자연히 말수가 적으셨고, 입가엔 늘 은은한 미소를 품고 계셨다. 초라해보이기 까지한 우리집 가훈을두고 까닭을 물었을때 아버지께서는 경청을 '포옹보다 따뜻하고, 솜사탕보다 달콤한 것'이라고만 말씀하셨다. 지금돌아보니 그 크신 뜻을 조금은 알것도 같다. 경청은 존중이고 예이며, 겸손이고 미소이다. 때론 우뢰와 같은 박수보다 열렬한 응원이며, 인간적 매력에 있어서는 사탕보다 달콤한 유인이다. 나는..
무더운 열대야와 밤마다 울어대는 매미덕분에 신경이 예민하고 잠귀가 밝은 나는 새벽녘에나 되어야 잠이 드는 요즘이다. 고녀석들 어찌나 청승맞게 울어대는지 낮이고 밤이고 할것 없이 여간 목청을 돋우는게 아니다. 하지만 어젯밤은 달랐다. 밤비가 내렸고, 선한 밤바람이 불어왔다. 그리고 매미소리 대신 귓가를 간지르는건 귀뚜라미의 초록빛깔 울음소리 가만히 누운 눈앞에- 수줍은 초승달이 떠오르고, 어슴한 달빛 아래엔 초가지붕이 떠오르고, 고요한 가을밤 시골의 풍경이 펼쳐진다. 먼듯 가까운듯, 무릎을 베고 귀를 파주시는 할머니의 손길처럼 귀뚜라미 소리가 아른했다. 내게 '가을'은 귀두라미 소리를 타고 넘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사랑하는 어머니께 ‘어머니’ 어떤이들에게는 그냥 세음절의 단어일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이 한글자 써놓고도 감정이 복받쳐 오르고, 쏟아져 내리는 무수한 감정을 다 잡을수가 없어서 편지지를 펼쳐놓고도 차마 말을 적어넣기가 힘이 들만큼 깊고 큰 단어입니다. 어머니께서 태어나신지 46년, 아들에게 빛과 이름을 볼수 있게 해주신게 25년. 어머니 일생의 반 이상을 아들하나만 바라보시며 노심초사 하시는 맘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욱 송구스런 맘이 드는 밤입니다. 먼 바다를 항해하는 배의 선장에게 별자리가 있듯, 하루하루 철없이 살아가는 제게는 나침반이고, 이정표이고, 든든한 후원군이었던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항상 무얼하든 행함에 앞서 어머니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어머니라면 어떻게 말씀하셨을까를 먼저 생각하..